브라질 대통령, 수십명과 뒤엉켜 물놀이.."해변봉쇄는 잘못"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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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심각성을 무시한 돌출 행동으로 비난받아온 브라질 대통령이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일 피서객들과 뒤엉켜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을 SNS에 올려서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휴가 중이던 새해 첫날 상파울루주 프라이아 그란지 해변에서 피서객 수십 명과 뒤엉켜 물놀이를 즐겼다. 이어 물놀이 당시 영상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사진과 영상 속의 사람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포함해 그 누구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과도한 신체접촉 상태로 인증사진을 찍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역시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하루 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연말에 해변을 봉쇄한 지방정부의 행동은 잘못됐다"는 글을 SNS에 쓰기도 했다.
이에 브라질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향해 '방역은 뒷전이고, 오히려 코로나 확산을 부추긴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는 SNS에 "대통령의 행동이 국민 생명을 위협한다"며 "보우소나루 정부의 현실 부정이 코로나19 사망자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고 썼다. 이탈리아 총리를 지낸 유럽연합(EU)의 파올로 젠틸로니 경제담당위원도 "브라질의 부끄러운 이미지"라며 비판에 가세했다.
한편 지난 7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완치된 바 있다. 그는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을 거부해 비난을 받아왔다.
앞서 그는 "코로나 백신을 맞으면 악어로 변할 수도 있다", "코로나는 비와 같아서 국민 전체의 70% 정도는 비에 젖을 것"이라는 등 코로나와 백신에 대한 황당한 발언으로 뭇매를 맞기도 했다.
한편 3일 기준 WTO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집계에 따르면 브라질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73만 3746명, 사망자는 19만 6018명이다.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 수는 미국, 인도에 이어 전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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